"빼.주.세.요"
오이는 여름철 인기 채소이자 칼륨 및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건강음식입니다. 특히 수분을 비롯해 황산염, 비타민A, C 등 피부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가 많아 여성들에게 인기있는 대표 채소이지만, 이런 오이의 ‘향’ 을 역겹게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페이스북에는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오싫모)' 이라는 모임이 대표적이며, 이러한 오싫모의 회원들은 김밥이나 비빔밥에 나오는 오이를 모두 골라낼 정도로 오이라면 질색합니다. 심지어 참외나 수박 등 오이의 '친척'들도 안 먹을 정도라고 하네요.
오이를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오이 특유의 쓴맛과 냄새 때문입니다. 오이를 비롯한 박과 식물들은 대개 양쪽 꼭지 주위에서 쓴맛이 나는데요. 쓴맛의 원인은 쿠쿠르비타신(cucurbitacin)이라는 물질입니다. 오이가 해충이나 초식동물에게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낸 방어수단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쿠쿠르비타신의 쓴맛에 유달리 예민한 사람이라면 오이를 혐오식품으로 여길정로라고 하네요. 실제로 사람은 염색체 7번에 위치하는 특정 유전자(TAS2R38)의 종류에 따라 '쓴맛에 민감한 사람'과 '쓴맛에 둔감한 사람'으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오이의 쓴맛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유전자 특성상 쓴맛에 민감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 됩니다.
품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오이가 덜 자랐을 때 이 맛이 강하고 익을수록 줄어듭니다. 이 성분은 스테로이드의 일종으로 벌레나 초식동물이 오이를 먹는 것을 막기 위해서 발달한 독 성분이에요. 그러니 박과 식물의 쓴맛을 참고 먹다간 식중독이 걸릴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오이를 싫어하는 것은 어른스럽지 못함이 아니라 과학적인 근거에 따르게 됩니다.
"진화적으로 쓴맛에 민감한 사람들은 독소를 탐지함으로써 집단이 살아남는 데 도움을 주었을 수도 있다."
- 존 매퀘이드 <미각의 비밀>
참조
1. EBS 지식채널ⓔ - 오이 싫어하세요?
2. vogue - 오이 혐오자와 TAS2R38 유전자
3. 조선 - [재미있는 과학] 오이 싫어하는 사람 의외로 많다는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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